◀ANC▶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민방공 대피소와 각종 장비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고
운영 체계 역시 허술합니다.
당장 사용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지방자치단체에선 예산을 들이지 않고
관리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한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전쟁이나 자연재해에 대비해 만든
전용 대피소.
환풍기가 있지만 냄새가 나고
위생 상태가 불량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머무르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비상 시 대피소로 바뀌는
공공기관 지하주차장은 공간이 좁아
계획대로 천 명 넘게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SYN▶ 전주 풍남대피소 관리자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다른 곳에 있는) 급수시설 물을 사용할 수 있나요?)
(전쟁, 재난 등의) 상황이 되면... 저희들이 급수시설에 있는 물을 갖다가 공수를 해야 되는 상황인 거죠.
전주시가 지정한 비상 대피소는 210곳,
그런데 위치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민방공 대피소임을 알리는 안내 표시가 없거나,
평소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INT▶ 박중규, 김현숙 (전주시 중화산동)
(전쟁이나 재난 상황에 민방공 대피소로 가라고 하면, 어디로 가셔야 될 지 아시겠어요?)
학교시설, 그런 데로 가는 거 아니에요?
(학교는 민방공 대피소로 지정돼 있지 않음)
◀INT▶ 정혜진 (전주시 중화산동)
경내 방송 나오거나 따로 공지 받거나 그래본 적은 없어요.
피난 생활에 필요한 여러 장비들은
잘 관리되고 있을까.
주민센터 창고에 보관된 민방위 장비 상당수는 내구연한을 넘긴 상태입니다.
[PIP CG]
구석에서 발견한 이 화학작용제 탐지기는
제조연도가 1991년 11월로
제 기능을 할 수 없습니다./
[PIP CG]
이동식 발전기 역시 생산된 지 20년이 넘어
작동을 장담하기 어렵고,
낡은 확성기는 언제 구입했는지 확인조차
쉽지 않습니다./
[자막 CG]
경광등은 상태가 양호하지만
주변에 건전지가 없어 무용지물입니다./
◀SYN▶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담당자
(민방위 대원을) 소집하고 교육하고 그런 것들은 규정에 맞게 하고 있는데, 장비를 실제 배부하는 훈련은 좀 부족한...
[CG]
전주시가 반드시 갖춰야 할 민방위 장비는
11종, 대부분 필요량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용 기한을 한참 넘겨야
부분적으로 교체가 이뤄질 뿐입니다./
[Stand up + PIP CG]
방독면을 제외하면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없고, 나머지 장비는 전부 시 예산으로 구입해야
합니다.
재정이 열악한 전주시는
올해 장비 구입에 필요한 예산을
전혀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마련한
민방공 시설과 장비가 형식적인 관리 속에
사실상 방치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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